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대변의 중요성을 알고 임금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매일 임금의 대변의 색깔을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대변에는 우리 몸속에서 소화나 흡수되지 않은 잔여물, 수분, 박테리아, 담즙 및 췌액 같은 소화액, 점액 등 여러 혼합물이 배출됩니다.
그렇기에 대변은 건강의 척도라는 말이 생기었고, 대변 색깔로 내 몸속 건강 상태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의 색깔은 황금색을 띄게 된다고 합니다.
황금색인 이유는 쓸개 즙(담즙) 형태로 분비되는 빌리루빈이 소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고 갈색의 스테르코빌린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강한 배변 횟수는 1일 1회 정도이지만 경우에 따라 1일 3회에서 일주일에 3회 정도까지도 정상 범위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대변을 본다면 변비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보통 변비는 대변의 횟수보다는 변 안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변 안에 100~200g 정도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붉은색 대변
고춧가루, 고추장 등 매운 재료가 들어간 빨간색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붉은 대변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붉은색 대변이 잦거나 출혈이 동반할 경우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소장, 대장, 항문뿐만 아니라 식도, 위에 발생한 염증이나 출혈로 인해 붉은 변이 나오면 빨간 점액이 함께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대변에 혈흔이 있거나 휴지에 피가 묻어 나온다면 항문 손상이나 치질, 직장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단단하고 큰 대변 때문에 항문이 찢어지면서 혈흔이 묻어 나올 수 있으니 평소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서 대변을 딱딱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녹색 대변
녹색 대변은 섭취한 식품으로 인한 이유가 대부분입니다.
시금치나 케일 등과 같은 엽록소가 풍부한 녹색 잎을 많이 먹으면 녹색 대변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아닌 경우는 빌리베르딘이라는 초록색의 쓸개 즙은 소장과 대장을 통과하며 노란색으로 바뀌는데, 색깔이 바뀌기 전에 대변을 보게 되면 녹색 대변이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감염이나 장내 미생물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대변
건강한 사람의 대변 색깔인 황금색은 갈색을 띤 노란색입니다.
이것이 아닌 그냥 노란색 대변은 쓸개의 문제로 담즙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경고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변에 지방이 많아 시큼하고 지독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고, 설사로 배출되어 영양장애와 피부 염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검은색 대변
검은색 대변은 섭취한 음식의 색깔, 감초, 오래된 숙변, 철분제의 부작용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검고 어두운 대변 색깔은 건강의 적신호입니다.
검은색 대변의 횟수가 잦고 변이 단단하지 않다면 장에 나쁜 세균이 많거나 위장, 소화기관의 출혈 가능성이 있어 위암이나 대장암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회색 대변
회색 대변은 췌장의 문제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몸속에서 지방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쓸개 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흰색에 가까운 회색 색깔을 띠는 대변을 보게 됩니다.
이때는 담당 결석, 담낭염, 담관의 폐쇄, 췌장염 등의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대변이 냄새나는 이유
대변의 냄새는 인돌, 스카톨, 황화수소 등에 의한 것으로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 경우 균이 증식하면서 냄새가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장염이나 대장암 등 질병에 걸리면 대변에서 썩은 듯한 냄새가 나고, 장에 출혈이 있거나 혈변은 비린내가 납니다.
그리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설사가 생기면 시큼한 냄새를 풍기고, 고기를 많이 먹었을 때는 자극적인 유황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마치며
대변은 남에게 말하기에 다소 부끄러운 생리 현상입니다. 하지만 대변 색깔로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맞춰 대변을 보고, 바로 물을 내리는 것이 아닌 대변 색깔을 관찰해 내 몸속 건강 상태를 유추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