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총명탕으로 집중력을 키우고, 십전대보탕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등 한약으로 집중력과 체력 보충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이것이 최근 들어 커피나 에너지 음료와 같은 카페인 음료가 대신하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을 보면 한 손에 커피 한 잔씩 들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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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하루 권장량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을 성인의 경우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양으로 쉽게 표현하면 성인의 경우 하루에 커피 4잔, 청소년은 에너지 음료 2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며, 카페인은 커피나 에너지 음료뿐만 아니라 초콜릿, 콜라 등에도 함유되어 있어 섭취 시 주의해야 합니다.
음료별 평균 카페인 함유량
- 커피 : 100~200mg
- 믹스커피 : 55mg
- 에너지음료 : 62mg
하지만 식약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일 평균 카페인 섭취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상위 5%의 경우 하루에 최소 아메리카노 2잔 이상은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인 상황인데, 특히 미국은 코로나 이후 에너지 음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페인을 찾는 이유
사람들이 카페인을 찾는 이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삶을 더 여유롭게 하고자 했던 OTT와 같은 구독 경제, 배달 플랫폼, 디지털 발달 등이 카페인을 찾는 원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여유를 위해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삶을 더 타이트하게 만들었고, 또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2~3일 걸리던 택배가 최근 쿠팡 로켓배송을 필두로 당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이 일상화되어 배달 기사들이 24시간 근무를 해야 되고, 웹툰 작가나 유튜버들은 최신 이슈나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 위해 쉼 없이 일을 해야 됩니다.
즉, 다양한 서비스 이용에 따른 피로 증가로 피로 해소를 위한 카페인을 섭취하거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작업능률 향상을 위하여 카페인에 점점 의탁하게 되는 것입니다.
카페인 과다 섭취 부작용
또한 카페인은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하여 빈혈이나 성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보통 밤부터 새벽까지의 숙면 시 나오는데 카페인으로 인한 숙면 방해는 청소년기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성인에게는 카페인이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골다공증 등의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외에도 임산부가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빈혈이나 저체중아 출산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위산 분비를 촉진하여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위궤양 등의 위장병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과 함께 많이 의존하는 것은?
오징어, 문어, 각종 조개류는 ‘이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소의 쓸개 즙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 물질’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사람과 포유동물의 인체 내에서는 심장, 뇌, 간 등에 다량 함유돼 있는데,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이 물질’은 무엇일까요?
도전! 골든벨 47번 문제
정답은 바로 ‘타우린’입니다. 타우린은 1827년 소의 담즙에서 최초로 분리를 한 물질로, 타우린(Taurine)이란 말은 라틴어로 황소를 뜻하는 타우루스(taur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타우린도 많은 에너지 음료에 포함되어 있는데, 한 병에 무려 1,000~2,000mg까지 함유되어 있습니다. 식약처에서 정한 성인의 타우린 하루 권장량은 1,000mg으로 음료 한 캔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넘기는 수치입니다.
타우린 자체에는 각성효과가 없으나 피로 억제, 당 활성화 등의 역할을 통해서 혈액과 뇌의 장벽을 가로지르며 억제성 신경전달을 포함해 다양한 생리적 현상을 가져옵니다. 또한 체내의 삼투압 조절, 활성산소 억제, 지방조직 억제, 피부 안정화, 눈의 노화억제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타우린은 문어, 꼬막, 오징어, 꽃게, 가리비, 주꾸미, 굴, 낙지 등 해산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음료를 마시기보다는 제철 해산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카페인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필수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카페인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중독성 물질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와 같은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피로 해소를 위해 카페인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보리차, 민들레차, 생강차 등 다양한 차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