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래빗 전 SEC(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 의장은 “파생상품은 전기와 같다.”라고 이야기하였는데, 파생상품은 전기와 같이 잘못 사용하면 위험하지만 사용자를 이롭게 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파생상품은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특징을 가져 투자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동시에, 생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파생’이라는 단어는 ‘~로부터 갈라져 나와 생긴’ 것을 뜻하는데, 파생상품은 어떤 필요에 의해 무엇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일까요?
파생상품이란?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에서 갈라져 나온 상품입니다. 기초상품은 농산물, 원유, 금속 등 실물상품부터 주식, 통화 등 금융상품, 심지어 날씨, 탄소배출권, 물가지수 등 자연・경제적 현상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등의 변동에 따라 가치가 결정됩니다. 기초자산이 원유인 경우라면, 원유 선물이라는 파생상품은 원유라는 기초자산의 가치에 따라 가격이 변하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나 계약인 것입니다.
파생상품 거래 이유
기초자산의 가격은 주식처럼 거래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매 순간마다 변하고 있습니다. 파생상품은 이런 가격 변화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곧 김장철을 맞이하여 유통업자와 농부가 배추를 1,000원에 사고팔기로 하고, 돈은 미래에 지불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농부
유통업자
“배추 가격이 낮아지면 열심히 농사짓은 배추를 싸게 팔아야 하니 먼저 계약하는 게 좋겠어”
“김장철에 배추 가격이 오르면 비싸게 사야 하니 미리 계약하는 게 좋겠어”
배추 가격이 미래에 상승할 수도 있고 헐값이 될 수도 있는데 현재 시점에서 계약을 하게 되면 농부는 배추를 헐값에 파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유통업자는 비싼 가격에 배추를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미래에 발생할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헤지(Hedge)라고 하며, 헤지는 외부 위험에 대한 대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파생상품 거래는 위험을 헤지하고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파생상품의 종류 : 선물과 옵션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현재 시세’로 기초자산을 사고팔며, 결제까지 완료를 합니다. 이런 일상적인 거래를 ‘현물거래’라고 합니다. 반면 파생상품인 선물거래와 옵션은 현물거래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선물
선물은 먼저 물건을 사고팔겠다는 계약으로, 앞선 예시에서 농부와 유통업자가 배추를 사거나 팔고 싶은데 돈과 배추는 미래에 주고받기로 지금 약속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래를 ‘선도거래’라고 하는데, 선도거래에서 거래소 같은 기관을 통해 정형화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금융상품이 바로 ‘선물’입니다.
옵션
옵션은 물건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선택권입니다. 옵션거래는 기초자산을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거래입니다. 즉, ‘살지 말지’는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파생상품의 레버리지 효과
파생상품은 원래 손실위험을 피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생상품이 고수익 투자수단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파생상품이 고수익 투자수단이 된 이유에는 ‘레버리지 효과’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란 막대를 이용해 작은 힘을 큰 힘으로 바꾸는 ‘지렛대의 원리’를 의미하는데, 금융・재무에서는 다른 사람의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신의 이익률을 높이는 것을 뜻합니다.
선물거래
파생상품 중 선물을 거래하는 경우, 실제 거래대금의 1~20%에 해당하는 증거금만 있으면 되므로, 투자금액에 비해 이익과 손실이 크게 나타납니다.
옵션거래
옵션거래에서는 옵션 매수자는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 대가로 매도자에 프리미엄(옵션가격)을 지급하는데, 이 프리미엄에 따라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파생상품을 거래하기 위한 교육
파생상품은 위와 같이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성이 높은 투자수단으로 여겨지지만, 투자자의 예측과 다르게 시장이 움직이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전 거래의 절차와 구조, 투자위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모든 개인투자자는 사전에 파생상품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만 파생상품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먼저, 파생상품에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은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또한 사전교육을 이수한 후에도 한국거래소 파생상품 모의거래 시장에 3시간 이상 참여해야 비로소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파생상품은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실제 거래보다 적은 증거금만 있으면 되어서 접근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이익과 손실이 크기 때문에 투자위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