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 간 건강 지키는 방법

간은 70% 이상 손상되어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간에 어떠한 증상이 발견되었다면 이미 간 전반에 심각한 손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간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간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의 주요 기능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약 3천억 개가 넘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간은 약 1.2~1.5kg에 달할 정도로 우리 인체에서 가장 크고 매우 중요한 장기입니다. 큰 크기에서 예상할 수 있듯 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해독작용

간은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이나 술, 기타 독성물질을 분해하여 소변이나 담즙을 통해서 배출하는 해독작용을 합니다.

에너지 관리

간은 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가공하여 온몸의 세포로 분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몸에 필요한 알부민이나 혈액응고 인자 같은 물질을 합성합니다.

살균작용

대장 점막을 통해 몸으로 들어온 세균은 간을 거치면서 대부분 죽고, 약 1% 미만의 세균만이 간을 통과합니다. 따라서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살균 기능이 저하되어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담즙 생성

간은 지방을 소화하는데 중요한 담즙을 생성해 담도를 따라 소장으로 배출하여 지방의 소화를 돕습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다른 독성물질을 장내로 배설하여 해독작용을 합니다.

간 질환의 종류

흔히 음주를 많이 한 경우 간질환의 위험이 높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전체의 약 10% 정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간암의 대표적인 원인은 간염으로,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간에 지속적이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6개월 이상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 시 만성 간염이 되어 간세포암의 원인이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간-질환
간 질환

B형간염

B형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만성 간염으로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C형간염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입니다. C형간염은 감염되면 80% 정도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심할 경우 간경변증, 간암으로까지 진행되므로 예방 및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의 대사산물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게 됩니다. 또한 술을 자주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없어 간질환으로 진행됩니다.

비알콜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시는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끼어있는 질환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한 가지 병이라기보다 염증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만성 간염, 간경변증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간질환을 포함합니다.

간경변증

간경변증은 간염 바이러스나 술 등에 의한 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어 간의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간암

간암(간세포 암종)은 간을 이루고 있는 간세포에서 생겨난 악성 종양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질환입니다.

간 건강 자가 진단

간은 손상될 것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 기능을 비축하고 있고,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래 자가 진단을 통해 간 상태를 체크해 보고, 10개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간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간염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간-자가-진단
간 건강 자가 진단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극심한 피로나 권태감이 느껴진다.
  •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술이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 우측 상복부가 답답하고 불쾌감이 있다.
  •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 나타나고, 남성의 경우 성 기능장애나 여성형 유방증이 생긴다.
  • 배에 복수가 차고, 붓거나 또는 가스가 차거나 방귀가 자주 나온다.
  • 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 피부가 가렵다.
  • 대변이 흰색이고, 소변 색이 진한 갈색을 띤다.
  •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줄 무늬가 생긴다.
  • 손바닥, 팔, 가슴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위의 항목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간은 문제가 있어도 무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간 건강검진을 챙기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간 건강 지키기

평소 간 건강 관리를 위해 음주, 과로 등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적정 체중 유지하기, 철저한 위생관리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한 음주

하루 한 잔의 술은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간에는 유익한 술은 없으며, 지나친 음주는 간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절제하는 음주 습관이 필요합니다. 대한 간학회에서는 1일 알코올 섭취 허용량을 남성은 20g(소주 2잔) 이하, 여성은 10g(소주 1잔) 이하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을 해독하는 데 보통 2~3일이 걸리므로 부득이하게 술을 마신 경우 48시간 이상 금주를 하여 간의 회복을 돕도록 해야 합니다.

균형잡힌 식습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대부분은 간에서 대사 되므로 영양분이 어느 한 가지로 치우치지 않게 골고루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식단은 탄수화물, 지방, 당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채소나 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 기능을 돕는 음식

간은 처음에 불편하지만 넘기기 쉬운 증상으로만 나타나다가 차후 큰 병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평소 간의 기능을 돕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부추 : 부추에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간의 해독을 돕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합니다. 또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 군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 양배추 : 양배추에는 간 해독 기능을 해 간의 독소 배출을 돕는 글루코시놀레이트, 비타민C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항암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마늘 :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 셀레늄 등의 성분은 간 정화에 도움이 됩니다. 항암・항균 작용이 뛰어난 알리신은 비타민B1과 결합해 당 대사를 촉진하고, 간의 피로를 해소합니다.
  • 강황 : 강황에 포함된 커큐민 성분은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 생성을 촉진해 간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또한 간세포를 강화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사과 : 사과에는 소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소 배출을 돕는 펙틴 성분이 풍부합니다. 이는 간의 해독작용 부담을 줄여 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사과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간의 해독 작용에 관여하는 담즙 생산을 자극합니다.

마치며

대한 간학회에서는 건강사회를 만들고 전 국민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이해를 돕고자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그만큼 간이 우리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소중한 간, 정기검사로 건강하게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