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주사와 팔뚝 주사의 차이점

감기 등 질병에 걸려 병원을 찾거나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보건소 등을 방문해 주사를 맞아 보았다면 보통은 엉덩이 주사나 팔뚝 주사를 맞을 것입니다. 주사는 주로 근육주사로, 왜 같은 주사인데도 엉덩이 주사와 팔뚝 주사처럼 맞는 부위가 달라지는 것일까요.

주사의 종류

주사는 놓는 종류에 따라 피부 주사와 근육주사, 혈관주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피부 주사는 표피층과 피하조직 사이에 있는 진피층에 주사하면 피내주사, 진피층 아래의 피하층에 주사하면 피하주사로 분류됩니다.

근육주사는 근육에 놓는 주사로 우리가 흔히 맞는 주사입니다. 그리고 혈관주사는 동맥에 놓는 동맥주사와 정맥에 놓는 정맥주사가 있습니다.

엉덩이 주사와 팔뚝 주사처럼 놓는 부위가 달라지는 주사는 근육주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근육주사는 왜 같은 근육주사임에도 때에 따라 놓는 부위가 달라질까요?

근육주사 놓는 부위가 달라지는 이유

주사기
주사기

근육주사의 용량은 보통 1~3cc 정도인데 약물을 근육량 대비 고용량으로 주사하면 약물이 한 지점에 고여 압박에 의한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통증, 피부 괴사, 신경 손상, 혈관 손상, 주사 위치 경화, 골 손상, 근육조직 감염 등 약물에 따른 부작용도 유발할 수 있어서 보통 약물의 양이 1cc 이상일 때는 근육량이 위팔보다 비교적 많은 엉덩이에 주사를 놓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해 적정 주사 용량을 놓는 편이고 성인의 경우 위팔의 근육량이 충분해 적정 주사 용량 내에서는 문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임상적으로 고려할 만큼 중요한 사안은 아닙니다. 그래서 환자의 선호에 맞게 주사를 놓아주기도 하는데, 단체로 맞을 때는 빠른 진행을 위해 위팔 삼각근 부위에 놓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놓는 부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주사 약물의 경우 용법 용량에 근육 주사는 어디에 놓으라고 명시된 경우도 있고, 용량이 큰 주사임에도 위팔 삼각근에 놓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 디로낙주 :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소염진통제로 둔부의 상부 한쪽 편에 깊숙이 주사한다. 1일 2회 투여시 둔부 양쪽에 번갈아 한 번씩 주사한다.
  • 박타주 : A형 간염 백신으로 성인, 청소년, 만 2세 이상의 어린이의 경우 주로 삼각근에 주사하며, 12~23개월 영아의 경우에는 주로 전외측 대퇴부에 근육주사한다.
  • 인베가서스티나주 : 정신분열증 치료제로 삼각근에 주사한다. 두 번째 개시 투여 이후 매달 유지용량 투여시에는 삼각근 또는 둔부 중 어느 쪽에서 투여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엉덩이 주사는 둔부 배면 부위와 둔부 복면 부위에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둔부 배면 부위는 주사를 잘못 맞으면 드물게 좌골 신경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경 손상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엉덩이 위 바깥쪽에 놓긴 하는데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2018년쯤부터 둔부 배면 부위에 주사 놓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 있고 위팔 삼각근 부이나 둔부 복면 부위에 놓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둔부 배면 부위에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신경 손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성인에게서 엉덩이 주사로 인한 신경 손상은 잘 나타나지 않고 영아의 경우에도 허벅지 앞 바깥에 있는 대퇴사두근에 주사를 놓기 때문입니다. 또한 삼각근에 놓는 주사도 근육량이 적은 경우 신경이나 혈관을 찔러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 맞고 언제 문질러야 할까?

주사-맞은-후-문지르기
주사 맞고 언제 문질러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주사를 맞은 후 문질러야 하는지 안 문질러야 하는지 헷갈려 합니다. 일반적으로 근육주사의 대부분 성분은 항생제와 소염 진통제입니다. 이 약제는 주사를 맞고 문질러줘야 약효 흡수가 빠르고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므로 문질러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피부 주사나 혈관주사는 문지르면 안 됩니다. 피부 주사는 보통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할 때맞는 주사라서 문지르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혈관주사는 문지르면 바늘이 들어갔던 부위로 혈관이 터지면서 붓거나 피멍이 들 수 있어서 문지르면 안 됩니다.

또 보톡스를 맞았을 때는 원하지 않는 부위에 보톡스가 작용할 수 있어서 안되고, 당뇨 환자의 경우 피하주사로 인슐린을 많이 사용하는데 주사 부위를 마사지하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흡수되어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즉, 근육주사는 문지르고 혈관주사는 꾹 눌러서 지혈하지만 주사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의료진의 안내에 잘 따라주면 됩니다.

마치며

성인의 경우 주사의 위치는 실질적으로 큰 상관이 없지만 주사의 위치는 약물의 종류와 치료의 목적에 따라 용량과 부작용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므로 의료진을 믿고 따라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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